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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평사
댓글 0건 조회 9,536회 작성일 17-10-0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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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일 새벽에 좌선을 합니다.
얼마 전부터 선정(禪定)에 들면 자비의 미소를 머금으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간은 부처님의 미소는 사라지고 눈물을 흘리시는 겁니다.
보통 눈물이 아니라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부처님의 법복이 흠뻑 젖은 것은 물론 연화좌대 밑으로 흘러내릴 지경인 것입니다.
몇 날 며칠을 우셨는지 눈은 퉁퉁 부어서 눈동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황스럽고 걱정스러워 여러 날을 벼르다가 어제 새벽에는 부처님께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희로애락과 애증(愛憎) 따위 일체 중생심을 여의셨고 이미 나고 죽음까지도 초월하시어 삼계의 대도사이시며 사생의 자부이신 세존이신데, 아직도 슬픔 같은 감정이 남아 있으십니까?
그리고 무슨 연유로 그토록 눈물을 보이십니까? 송구스럽사오나 제자는 궁금하옵니다.” 하고 여쭈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그렇다 부처인 나에게도 즐거움과 슬픔이 있느니라.
그러나 나의 즐거움은 중생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볼 때이고, 서로 돕고 나누는 중생들을 볼 때이며,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볼 때이며, 한 중생이라도 삼보께 귀의하는 것을 볼 때이며, 육바라밀 등 수행을 부지런히 하는 중생들을 볼 때이며, 중생들의 극락왕생을 볼 때이며, 중생들이 성불하는 것을 볼 때이니라.
그리고 나의 슬픔은 이세상에 질병 가난 전쟁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니, 즉 중생들이 괴로워하기 때문이며, 서로 빼앗고 다투기 때문이며, 서로 헐뜯고 모함하기 때문이며, 삿된 도에 현혹되는 자가 많기 때문이며, 불자들이 수행하지 않기 때문이며, 지옥에 떨어지는 중생은 많고 왕생극락하는 중생은 너무 드물기 때문이니라.
너도 한번 살펴보거라.
지금 이 사바세계의 중생들은 그 어느시대의 중생들보다도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지 않으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시대의 중생들 보다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지 않느냐.
그런 나머지 인색하여 나눌 생각은 추호도 없고 서로 더 가지려고 아귀다툼이니 내보기엔 유사이래 가장 가난한 삶을 사는구나.
내가 중생들이 고통을 떠나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중생심을 버리고 보살심을 가지게 하기 위하여, 생사윤회의 고통을 영원히 끊게 하기 위하여 해탈법을 펴온지 어언 삼천년이 경과했건만 승속을 막론하고 선업(善業)을 버리고 악업(惡業)을 저지르는자 더 많고, 해탈법을 등지고 생사업에 취한자 뿐이로구나. 더 서글픈 일은 견성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하겠다고 부모형제 다버리고 삭발한 나의 출가 제자들이 자기 본분을 팽개치고 세속의 사람들 보다도 더 추하고 속된 행위를 자행하는 중들이 너무 많기때문에 나는 슬퍼하노라. 이젠 나의 참된 가르침을 실천하는 제자들이 탐욕스럽고 삿된 무리들에게 시달려 견디기 조차 어려운 세상이지 않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부처님의 눈에서는 여전히 빗줄기 같은 눈물이 흐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세히 살펴보니 부처님은 너무 피로하셔서 곧 쓰러지실것 같았습니다.
이에 저는 더욱 송구스러워서 “부처님! 부처님께서는 좀 쉬셔야 되겠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불법을 외호하는 진실한 재가불자들이 많이 있고, 출가대중도 수행에 오로지 하는자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펴기 위하여 열심히 포교하는 제자들도 많습니다. 이제 너무 심려치 마시고 쉬시옵소서! 모두 다 깨닫고 참회하며 잘 할 것입니다.”하고 위로해 드렸지만 부처님의 눈물을 멈추게는 할 수 없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또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렇게 피로한 것은 다름 아니라 중생들의 요구가 너무 많고 크고 복잡하기 때문이니라.
너도 알다시피 소위 신심 있는 불자라는 자들이 자나 깨나 나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들어보면 나의 법력으로는 도저히 들어 줄 수 없는 것들이라네.
가령 즉 자식이 공부를 등한히 해서 시골 전문학교도 못갈 애를 서울대 법학과에 합격하게 해 달라, 남편이 동료를 제치고 승진하게 해 달라, 재벌 되게 해 달라, 아무개 망하게 해달라는 등 가진 요구를 하지 않느냐. 중생들의 이러한 요구는 차라리 압력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네. 그도 그럴 것이 쌀 한 되 과일 몇 개 돈 한 푼 갖다 놓으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요구를 하니 압력이나 협박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또 나의 적자라고 하는 중들 좀 보려무나.(중들 이야기는 너무 민망스러워 여기 올리지 못함)
너의 생각에도 중생들의 요구는 내가 들어줄 수도 없거니와 들어 주어도 않될 것들이지 않으냐. 내가 팔십평생을 몸소 보여준 고행과 입이 아프도록 가르처준 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의 도리만 이해하면, 뿌리지 않고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를 터득하면 될 것들인데 철부지처럼 요구만 해대는구나.”하시면서 한숨지으셨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다 들은 저는 부끄럽고 죄송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 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선정에서 또 부처님을 뵈었습니다.
그런데 눈은 부어서 불그스레하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살짝, 아주 살짝, 마치 영평사 부처님 미소와 같은 그런 은은한 미소를 보이시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 안심되고 반가워서 큰소리로 “부처님! 부처님 오늘은 무슨 기쁘신 일이 있으십니까? 오래 만에 미소를 보이시니 말입니다.”하고 여쭈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눈짓으로 부처님 발밑을 보라하셨습니다.
부처님 눈길을 따라 쳐다보니 어떤 청수한 수행자가 부처님 발에 수없이 정례를 드리면서 외치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제자 아무개는 성불하여 중생제도 하겠다고 출가하여 삼보께 귀의한지 사십년이 다 되었지만 여태껏 진실히 귀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중생제도의 원력을 망각한지 오랩니다. 태양 같으신 부처님의 은혜 속에서 살았건만 한번도 진실히 부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가피를 주시지 않으신다고 부처님을 은근히 원망도 했습니다. 더구나 부처님께 무슨 원이 없이는 과일 하나 향촉 하나 올리지 않았습니다.
제자 아무개는 부처님의 눈물과 피곤하심을 보고서야 비로소 저의 불효를 알았습니다. 저 이제 모두 지심 참회하나이다.
제자 아무개는 지금 진실로 부처님께 귀의하옵고, 가르치심에 귀의 하옵고, 영산당시 부터 계셔온 모든 스승님들, 이 시대에 계신 모든 스승님들께 지심귀의 하나이다.
그리고 옛적부터 몸으로 저질러온 살도음(殺盜淫) 모든 악업을 참회하고 이 한몸 다 바쳐 중생행복을 돕고 중생 성불을 돕겠습니다.
거짓말 악담 욕설 이간질 등 모든 구업을 참회하고 이 입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옮겨 중생 진실과 화합을 돕고 모두 삼보께 귀의 시키겠겠습니다.
내 욕망 채우려던 탐욕과 성냄과 온당치 못한 소견으로 이웃들을 불안케한 악업을 참회하고 마음 다 바쳐 중생성불을 돕겠습니다.”
이때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이 수행자의 참회와 발원하는 광경을 바라보던, 그동안 각기 자기의 탐욕에 눈이 멀어 갖은 악행 비행을 일삼던 사부대중들이 하나둘 수행자 뒤를 이어 무릎을 꿇고 수행자의 참회와 발원에 동참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이 수행자를 비방하고 괴롭히던 중들도 모두 무릎을 꿇었습니다.
처음에는 멎적어 망설이던 스님들도 하나 둘 동참하여 아직도 욕망에 너무 깊이 빠져 정신차리지 못한 몇몇 재가불자와 스님들만 남았습니다.
수행자의 참회와 발원은 계속되었습니다.
제자 이제 부처님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어느것 하나 자신의 노력없이 이루어 지는 것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잠시도 부처님의 은혜를 망각하지 않겠습니다.
구원겁 전에 세운 중생제도의 원력을 망각하지 않겠습니다.
포악한 악인이 괴롭혀 저의 수행을 방해하더라도 원망하거나 복수할 마음을 내지 않음은 물론 그들도 부처임을 믿어 그들을 모두 부처님 품에 안기게 하겠습니다.
제자 아무개는 저의 발원을 상기합니다.”
여기까지 보던 저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그 발원하는 수행자는 다름아닌 저자신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미소는 치아가 보일정도로 큰 미소이시고 피곤하시던 모습도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사부대중 여러분 부처님께서 더이상 눈물을 흘리시게 하지 맙시다. 그리고 다시는 피로하시게 하지 맙시다.
그러면 저의 서원을 한번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서원

ㅡ. 삼세죄업(三世罪業)을 지심참회(至心懺悔) 하나이다.
ㅡ. 삼보께 목숨바쳐 귀의(歸命三寶) 하나이다.
ㅡ. 세세생생(世世生生) 정법(正法)에서 물러나지 않사오리다.
ㅡ. 부처님의 원각(圓覺)에 머물러 항상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대승진리(大乘眞理)를 깨달아 외도(外道)나 이승(二乘)이 저의 모양만 보아도 최상승문(最上乘門)에 귀의케 하겠나이다.
ㅡ. 십바라밀(十婆羅密)을 닦아 모두 이루어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이익케 하겠나이다.
ㅡ. 경을 한번 보게 되면 그 진실한 뜻을 바로 깨달아 잊지 않으며 대변재(大辯才)로 모든 청중을 최상승문(最上乘門)으로 이끌어 열반락(涅槃樂)을 얻게 하겠나이다.
ㅡ. 삼세제불(三世諸佛)이 닦아 이루신 온갖 착한 공덕을 닦되 미래제가 다하도록 이르르며 백천삼매(百千三昧)와 무연자비(無緣慈悲)와 복혜신통(福慧神通)이 원만구족(圓滿俱足)하여 한량없는 방편으로 온갖 괴로워 하는 중생을 구제하여 열반락(涅槃樂)에 안주케 하겠나이다.
ㅡ. 제자의 일체병고(一切病苦)가 소멸(消滅)되어 모양이 단엄청정(端嚴淸淨)하고 위덕(威德)을 갖추어 제자를 보는이로 하여금 모두 보리심을 내게 하며 병고중생(病苦衆生)은 즉시 회복되게 하소서.
ㅡ. 일체중생(一切衆生)이 안락을 얻게 하기 위하여, 일체중생(一切衆生)의 병고(病苦)를 없애주기 위하여, 일체중생(一切衆生)의 수명과 풍요를 늘려주기 위하여, 일체 악업중죄(惡業重罪)와 일체장애(一切障碍)를 여의고 일체 청정법(淸淨法)과 일체공덕(一切功德)을 증장시키고 일체선업(一切善業)을 성취시키기 위하여, 일체두려움(一切怉畏)을 멀리 여의고 바라는(求願)바를 만족 시키기 위하여, 모든 수행자(修行者)들의 부족함이 없는 도량(道場)을 만들기 위하여 삼보자존전(三寶慈尊前)에 지심귀명(至心歸命)하옵고 서원(誓願)하나이다.

世尊應化 이천오백삼십년 丙寅年 9월9일
충남홍성 寶林山下 如如庵 弟子 幻惺 焚香發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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