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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佛陀)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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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평사
댓글 0건 조회 9,394회 작성일 17-10-0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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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다시 한 번 소원을 성취시키려 인간세상에 내려온 이야기다.
먼 옛날, 불타가 편히 앉아 선정에 들어 불안(佛眼)으로 온 세상 중생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는데…
한 남자가 달빛 아래에서 자기 아버지를 바삐 매장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얼굴표정에는 슬픈 기색이라곤 조금도 없고 오히려 좀 두려워하는 표정이었다.
불타는 속으로 의아했다. 이 남자가 어찌 자기 친아버지를 살해했단 말인가!
원래 이 사람은 마을에서 유명한 악인이었으며 먹고 마시고 계집질하고 도박을 일삼는 등 못하는 짓이 없었고 남을 모함하고 몰래 빼앗고 기만하고 눈을 속이는 등 온갖 악행을 일삼는 자였다. 집에서 그는 툭하면 부모에게 욕설을 퍼붓고 조금만 내키지 않으면 마구 때렸으며 밖에선 강한 자를 무서워하고 약한 자를 업신여기며 지금까지 자라면서 좋은 일 한번 해본 적이 없는 불량배였다.
하루는 그의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집에서는 겨우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어머니의 병 치료를 해주려 하였는데 이 놈이 몰래 돈을 훔쳐 도박을 하여 몽땅 잃고 말았다. 병석에 누워계신 어머니는 울화통이 치밀어 그대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늙은 아버지도 화가 나 피까지 토했으며 이 못된 불효자식을 어찌할 방도가 없어서 그저 눈물만 흘리며 하늘을 향해 이렇게 탄식하곤 하였다. “하늘이시여,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저질렀기에 이런 짐승보다 못한 아들을 두었단 말입니까?”
이날도 이 불효자는 이웃집 황소를 훔쳐 도살했다. 황소는 농부들의 목숨과도 같은 것인데 불량배는 아랑곳없다. 멀리서 아들이 거들먹거리며 쇠고기를 메고 오는 것을 본 아버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호미를 휘둘러 아들을 치려하였다. 그런데 이 아들놈이 아버지에게 발길질을 해 넘어뜨린 다음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이 늙은이가 죽고 싶어? 내가 저 집의 소를 잡아먹는 것은 그 사람 체면을 봐주는 것인데 네가 무슨 상관 이야! 이 늙은이가 살기 싫은 모양이구나!”
말을 마치자마자 아버지에게 또 두 번이나 발길질을 하였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아들은 이 광경을 보고도 고개를 돌려보지도 않고 그대로 휭하니 가버렸다. 아버지는 정신을 차린 다음 자기 평생에 이런 망나니 불효자식을 두어 만년에 처량하고 살 재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언젠가는 이 망나니 아들놈 손에 죽을 것만 같았다. 그는 슬픔을 금할 수 없었으며 끝내 절망적으로 목을 매어 자살하고 말았다.
그 아들의 불량기는 도저히 고쳐질 가망이 없고 이 세상에서 저지른 죄가 너무 많아서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었다. 부친의 자살은 그로 하여금 자기 죄를 뉘우치고 각성하게 한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욱 난폭하게 만들었다.
“갖은 만행을 저지른 이 악인을 만약 조속히 제도하지 않으면 수없이 많은 악행을 저지를 것이고 중생들에게 고통 을 갖다 줄 것이며 결국은 지옥에 떨어져 영원히 해빛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불타는 눈물을 흘렸다. 그리하여 불타는 직접 인간세상에 내려가 이 악인을 제도하려 하였다. 그런데 이 사람이 죄가 너무 중하여 보통 법연(法緣)으로는 진심에 깊이 들어갈 수 없고 그저 표면적인 인연(因緣)으로는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러므로 그를 제도하려면 오직 그와 부부를 맺는 것 외에는 더 좋은 방법이 없었다.
불타의 생각을 알자 아미타불이 이렇게 말씀 하셨다. “천하 무수한 중생들 중 자네가 제도해야 할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데 이 사람은 제도하기 여간 쉽지 않을 걸세.” 이에 불타가 이렇게 말했다. “쉽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제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렇게 사악한 사람을 하루 속히 제도하지 않으면 그가 더 많은 중생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이리하여 불타는 한 젊은 여자로 변하여 인간세상에 내려와 소견이 좁고 성질이 포악하며 갖은 악행을 일삼는 불량배한테 시집가 그의 부인이 되었다.
부인은 매일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하루 세끼를 정성껏 해주고 부지런히 일했지만 항상 악담과 욕설, 심지어 매까지 얻어맞으며 살았다.
남편의 악랄한 행위에 대하여 부인은 전혀 원망 한 마디 없었고 조금도 성내지 않았으며 여전히 따뜻한 말로 공손히 시중들며 극도의 인내와 관용을 베풀었다. 그리고 남편이 좀 진정되면 그의 주변과 이웃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교묘하게 인용하여 남편을 계도하고 교화하였으며 은연중에 그를 감화시켰다.
어느 하루는, 부인은 작은 토끼 한 마리를 안고 집에 돌아 왔는데 남편은 이를 보자 너무 기뻐 어쩔 줄 몰라
“거참, 좋은 술안주 감이야!”라고 말하며 그 토끼를 잡으려고 서둘렀다. 부인은 그를 억지로 말려서는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아는지라 이렇게 권고했다. “토끼가 너무 작아 고기가 신맛이 나고 게다가 고기도 얼마 되지 않으니 좀 크게 길러서 잡아먹는 것이 나을 것 같사옵니다.”
몇 달 후 작은 토끼가 크게 자랐다. 어느 날 악한 남편이 그 토끼를 잡으려 했다. 부인은 남편이 칼 가지러 가는 사이에 미리 법력을 써 그 토끼를 감추었다. 남편은 토끼를 찾지 못하게 되자 분한 나머지 채찍으로 부인을 호되게 치며 토끼를 내놓으라고 하였다. 부인은 한 마디 말도 없이 묵묵히 맞기만 하였다. 채찍은 부인을 사정없이 내리쳐 살이 터지고 피가 흥건했으며 그녀는 아픔을 참느라고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너를 제도하러 왔으며, 너의 상해를 받을 무수한 중생들을 구하려고 온 것인 만큼 내가 감당하지 않으면 누가 감당할 것인가? 때려라, 어디 실컷 때려봐라. 오직 다른 중생들이 다시는 고통 받지 않고 네가 하루 빨리 뉘우칠 수만 있다면 나를 때려죽여도 나는 달갑게 받을 것이다!
그날 저녁 부인을 때리느라고 지친 남편은 깊은 잠에 빠져 들어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그는 한 낯익은 목소리가 그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이미 별세한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속상하여 울면서
“이 벌 받을 놈아, 너는 왜 이렇게도 선악과 흑백도 가리지 못하느냐? 너를 떠난 다음부터 나는 항상 네 걱정을 하고 있었으며 네가 마구 나쁜 짓을 할까 봐 염라대왕에게 재삼 부탁하여 네 곁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하였다. 원래 금생에 나는 다시 인간으로 환생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너를 다시는 볼 수 없지 않느냐? 이리하여 나는 염라대왕에게 토끼로 환생해서라도 너한테로 가게 해달라고 빌었단다. 염라대왕은 나에게 삼년이란 시간을 주었는데 나는 네 곁에서 삼년 밖에 더 있지 못한다!”
이 악인은 놀라 멍해졌으며 어안이 벙벙하여 물었다. “어머니가 우리 집의 그 토끼란 말입니까?”
“그렇다, 그 토끼가 바로 나다. 만약 네가 토끼고기를 먹고 싶으면 삼년 후에 나를 잡아먹어라. 이 삼년이란 시간을 나는 애걸복걸 빌어서 얻어온 생명이란다!”
악인은 너무 무서워 그 자리에서 땅에 넙죽 엎드려 계속 외쳤다.
“어머니! 어머니! 저는 다시는 토끼고기를 먹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머리를 들었을 때 어머니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잠에서 깨자 그는 이것이 어머니의 계시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꿈속의 일을 부인에게 말해주었다. 부인은 그의 말을 들은 다음 눈에 눈물을 머금고 크게 한숨 쉬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 이 토끼가 정말로 우리 어머님이시군요! 그렇다면 매일 우리 집 나무에 날아오는 새들과 우리 집에서 키우는 돼지와 양들도 우리하고 어떤 혈통이 있을지도 모르지 않겠어요?”
악질 남편이 놀란 가슴이 가라앉기도 전에 부인은 또 이렇게 말했다.
“그래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도우러 왔을 거예요!”
그때부터 이 악질 남편의 못된 성질이 좀 고쳐졌으며 매일 자발적으로 토끼에게 먹이를 주었으며 기분 좋을 땐 토끼와 함께 신나게 놀기도 하였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이 일은 점차 잊혀져 그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 부인을 욕하고 때렸다.
어느 날 하루, 부인이 한창 밥을 짓고 있는데 옆집 장소이 (張小二)가 연장을 빌리러 왔다. 부인은 예의상 그와 몇 마디 얘기를 했는데 마침 외출했다 집으로 돌아오던 남편이 이를 보게 되었다.
그는 부인이 밥을 짓는 한편 웃으면서 장소이와 얘기 나누는 것을 보자 갑자기 화가 불끈 치밀어 문 옆에 있는 호미를 들어 다짜고짜 장소이를 향해 내리찍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부인이 몸을 솟구쳐 장소이 앞을 막자 호미는 사정없이 부인의 팔에 찍혔다. 부인의 팔은 당장 뼈가 부러지고 살덩이가 떨어져 나갔으며 삽시간에 피가 샘솟듯 하여 부인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장소이는 기겁을 하여 줄행랑을 쳤다.
의사가 소식을 듣고 달려와 이 참상을 보고 너무 놀라 이렇게 말했다.
“이 독사보다도 악독한 냉혈동물 같은 놈아! 그래 자기 아내한테도 이렇게 잔혹하다니! 넌 도대체 사람이냐 짐승이냐?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너를 뼈에 사무치게 미워한다. 그래도 네 아내가 선량하고 의리가 있으니 말이지 그렇지 않으면 누가 네 집 문에 발이나 들여 놓겠느냐! 네가 이렇게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을 다하고 다니니 꼭 천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 악질 남편은 그때까지도 분이 채 삭지 않아 욕설을 퍼 부어대었다.
“내가 내 마누라를 관리하는데 네가 무슨 상관 이냐! 이런 몹쓸 화냥년은 빨리 죽여버려야 한다! 죽게 내 버려 둬!”
부인은 고통을 애써 참으며 하늘을 향해 속으로 흐느끼며
“이 우둔한 인간아, 어느 때 가서야 자기 잘못을 깨달을 수 있겠느냐?” 하고 한탄하였다.
이 악질 남편을 감화시키기 위하여 부상 입은 이튿날에도 부인은 여전히 종전처럼 날 밝기 전에 일어나 남편에게 밥을 지어주었다. 부상 입은 몸을 겨우 움직이며 아침밥을 짓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남편이 잠에서 깨어보니 아침밥이 가지런하게 밥상에 갖추어져 있었다. 감동되어야 할 그는 도리어 매우 냉담한 어조로 부인에게
“어때, 아직도 그 팔이 아파?”하고 물었다.
이에 부인이
“아프지 않습니다, 아프지 않아요. 별일 없어요.” 라고 대답했다.
이에 악질 남편은
“좀 양심이 걸리는 모양이군? 너는 장소이 때문에 상했는데 억지로 아프지 않다 하니 정말로 비천한 계집이로구나!” 이렇게 말하며 또 부인의 뺨을 몇 대 후려 갈겼다. 이때 토끼, 산양과 창밖의 새들이 모두 눈물을 흘렸으며 상서로운 천녀까지도 공중에서 묵묵히 울고 있었다.
부인은 마음속으로 자기에게 관심을 갖는 모든 생명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괴로워하지 말라. 나는 기필코 그가 깨달을 때까지 그를 감화시킬 것이다.”
이때부터 남편은 부인을 더 엄하게 단속하였다.
시간이 지난 다음 부인은 상처가 점점 회복되자 남편이 의심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동네 여자들을 불러 자기 집에서 천 짜는 것을 일러주었으며 자기도 조심스럽게 남편의 시중을 잘 들어주었다.
처음에 그 악질 남편은 그래도 좋은 일이라고 여겼다. 하루 종일 부인 옆에 한 무리 여인들이 모여 있으니 그는 한시름 놓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자 그는 여인들이 모여드는 것을 싫어하기 시작하였으며 또 부인한테 그 화풀이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야 알았다. 네가 천 짠다는 것은 거짓말이고 목적은 나를 괴롭히자는 것이다. 내가 좀 조용한 곳을 찾아 쉬려해도 쉴 곳이 없으니 너 이 년 심보가 너무 고약하다!”
그리하여 그는 방법을 써서 여인들을 쫓아버리기 시작했다.
이 날도 날씨가 좋지 않아 밖에 비가 오기에 남편은 외출하지 않았다. 그는 작은 방에 들어가 쌓여있는 면화를 보자 이렇게 생각했다.
‘흥, 내 가 이 면화들을 불살라 버리면 너희들이 뭘 가지고 천 짜는지 두고 볼 테다!’ 하여 그는 라이터를 가져다 불을 붙인 다음 불씨를 면화뭉치에 던졌다. 그런데 면화가 축축하여 불이 붙을 것 같지 않자 그는 불이 안 붙었으려니 하고 자기 방으로 잠자러 갔다.
부인이 물을 길러 갔다와보니 자기 집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지라 일이 잘못되었음을 알고 즉시 "불이야!" 하고 소리쳤다.
이때 호법신(護法神)이 그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악한 놈을 죽게 가만히 놔둡시다. 나는 정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에 부인이 말했다. “이것도 방법이 아니야, 지옥이 텅 비지 않으면 내 마음은 편안하지 않다네!”
그런데 때마침 천 짜기를 배우던 여인들이 모두 모여들어 불을 보자 모두들 달려들어 불을 끄는 바람에 위험은 모면하였다.
도둑이 제 발이 저린 다더니 그 악질 남편은 한잠 자고 일어나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는 태연하게
“어떻게 불이 났나? 누가 한 짓인가?” 하고 물었지만 사실 어찌 된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현장 정리 시 면화재속에 까맣게 탄 토끼 한 마리가 있었다. 이때서야 사람들은 집에서 키우던 토끼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도처로 찾아 다녔지만 찾지 못하고 말았다.
까맣게 타버린 토끼 시체 앞에서 그 악질 남편은 대성통곡 하였다. “어머니, 제가 어머니를 해치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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