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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력의 삶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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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평사
댓글 0건 조회 10,201회 작성일 17-10-0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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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 환성

 

중생이 살아가는 데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본다면 원력(願力)의 삶과 업력(業力)의 삶으로 나눌 수 있다.
원력의 삶이란 고통바다 윤회의 사슬을 끊고 모든 존재와 더불어 행복으로 가는 삶이고, 업력의 삶이란 행복을 등지고 더욱 깊은 고통바다로 빠져들어 윤회를 거듭하는 삶이다.
얼마 전 대만불교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제공불재승공덕회(國際供佛齋僧功德會)에서 봉행하는 대법회를 견학도하고 동참하기 위한 일이었다.
이 법회는 부처님의 분부로 목련존자(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신통제일)가 18무간아비지옥에 떨어진 어머님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행했던 우란분재를 재현한 법회로써 공덕회원들이 일 년간 헌금한 공양금으로 매년 우란분절을 지나 첫 번째 일요일에 봉행되는 연례행사인데 각국 스님들 2천여분과 신도 3만여 불자들이 동참하는 장엄한 법회다.
이 법회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일은 2천여 명의 불교 자원봉사자들의 지극한 신심 속에 진행된다 하니 이 또한 부러운 것 중의 하나이다. 대만 불교 현황은 국민의 98퍼센트가 불자이기도 하지만 한국 불교계와 불자들이 배우면 좋은 점이 너무나 많다.
법회장소는 교외에 있는 실내 체육관인데 버스에서 내리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봉사자들이 경건한 목소리로 ‘아미타바(아미타불)’와 함께 합장배례 하고 양산을 바쳐 스님 한분 한분을 실내 좌석까지 안내하는데 2백미터는 족히 될 길 양쪽을 빼곡히 메운 불자들이 합장배례로 환영하는데 모두 ‘아미타바 아미타바’를 연창하는 가운데 다수의 불자들이 중국 특유의 보시금이 든 빨강 봉투를 맨땅에 무릎 꿇고 머리위로 바쳐 들고 지나는 스님들이 받기를 청하는데 극락세계 입구가 이런 정경이 아닐까 싶었다.
2시간여의 법회의 경건함과 임시 설치한 법단(무대)의 장엄함은 그대로 극락세계의 상품연대(上品蓮臺)에 화생(化生)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족하다.
국제공불재승공덕회를 이끄는 스님은 이 세상 모든 선망부모님 영가와 무주고혼 영가까지 왕생극락케 하려는 지장보살의 원력으로 2십년 가까이 우란분법회를 봉행하고 있다니 머리 숙여 우러를 뿐이다.
더구나 연신 행복한 미소 속에 행사를 돕는 봉사단, 공덕회원들이 스님의 원력을 따라 함께 한다는 것이 더욱 대견스럽다.

두 번째 방문한곳은 정사정사자제공덕회(精思精舍慈濟功德會)인데, 관세음보살 화현으로 추앙받는 비구니 증엄법사(證嚴法師)께서 이끄시는 세계 최고 최대로 공인하는 국제 자선구호단체였다.
이 증엄법사님은 부유한집 딸로써 부모님 슬하에서 철저한 불교 수행을 하다가 비교적 늦은 30세가 다되어 출가하신 분이다.
출가 동기는 ‘여성이 시장바구니를 들고 가족을 부양하는 것도 행복일 테지만 천하가 망하고 흥하는 일에는 마땅히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들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자비심으로 사회에 참여하여 전 인류에게 도움을 줘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가정을 사랑하는 마음을 사회로 확대하여 천하의 중생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헛된 삶이 아닌 진정한 삶이 아닌가!’라는 대비원력(大悲願力)이다.
질병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웃을 모두 구제하겠다는 원력으로 뜻을 함께하는 네 명의 출가제자와 삼십 명의 재가제자들과 창고방에서 신발 만드는 일을 시작으로 백 원이 생기면 즉시 백 원을 구제 사업에 쓰면서 매일 오십전(우리돈 20원)의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 30명으로 출발하여 43년 만에 전 세계 종교와 인종을 초월하여 5만명의 정예 봉사자, 매월100원(우리돈4천원)의 회비 납부하는 회원 5백만명, 년 중 1회 이상 후원하는 1천만명의 후원자, 재난시 세계 어느 곳이고 곧바로 달려가는 8백만명의 자비자원봉사자(구호활동에 들어가는 모든 경비를 자기가 부담)를 가지게 된 세계 최고 최대 자선구호단체로 발전하였으며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은 무한대라 한다.
또한 대만내에 최고의 시설과 의료진을 갖춘 대형 병원이 일곱 개인데 진료비는 완전 실비를 실시하는 의료 구호불사,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가 6개, 종합대학 1개를 갖춘 완전 무료의 교육불사, 10여개 지역에 위성방송,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갖춘 텔레비전 방송국, 불교잡지, 신문, 출판 등 문화불사, 그야말로 증엄법사님의 손길은 중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뻗어나가고 있다.
이 모든 분야에 종사하는 유급 직원이 2500명, 매일 자원봉사자 3000명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공덕을 쌓을 수 있게 해주신 법사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니 한 사람의 원력이 인류에게 주는 희망이 이렇게 크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음에 원력의 삶과 업력의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증엄법사님은 중생과 부처는 평등하기에 중생들의 본래 성품을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나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중생이 부처다’라는 사실을 믿는다. 모든 중생과 나는 둘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 사랑과 자비심을 가졌듯이 중생 역시 그러하다. 부처님께서 큰 지혜를 지녔듯이 중생 또한 그러하다. 사람들이 주머니 속의 돈을 꺼내 사람을 구제하지 못하는 것은 범부의 습성(업력)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도 부처님과 똑같은 자비심을 가졌기에, 그들의 심성을 계발하기만 한다면 가장 선량한 마음, 가장 진실한 행복을 누리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법사님의 자비 보살행을 만분지일도 옮기지 못했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불자님들의 지금 마음은 어떠신지요?
산승은 견학하는 내내 행복감과 억울함과 부끄러움, 부러움, 그리고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20일이 지난 지금도 더욱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먼 이웃나라이지만 원력 보살이 계심에 행복하고, 이 나이토록 허송세월했으니 억울하고, 시주밥만 축냈으니 부끄럽고, 대만의 스님들과 불자님들은 하는데 산승은 우리불교는 왜 안하는지 한 없이 한 없이 부끄럽습니다.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은 보는 이를 압도하는 건물 규모나 단체활동 현황만이 아닙니다.
증엄법사님의 원대한 자비원력, 보살행, 그 많은 참여자들의 공감하는 정신이 산승을 작게 하고 또다시 희망과 원력을 가다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다시는 업력에 끌려가지 않으렵니다. 이제 결정코 전 존재의 행복을 돕는 원력의 삶을 살렵니다.
함께하는 도반이 있으면 더 좋겠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나는 결정코 이 길을 가렵니다.
이 길만이 고통바다 윤회의 질긴 사슬을 끊고 모든 존재와 행복의 조화를 이루는 길임을 분명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순례길에 불자님들께서 모아 주신 110만원의 성금을 이 길의 기금으로 적립하고자 합니다.
모두 동의해 주시겠지요?
불자님들은 업력의 삶을 사시는지, 원력의 삶을 사시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원력의 삶에 함께 하시고 싶으신지 묻고 싶습니다.
우선 이번 추석은 더 나누고자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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